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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10.

    by. arico

    목차

      고대 마야 천문학 2 : 천문학과 신화
      고대 마야 천문학 2 : 천문학과 신화

       

       

      고대 마야 천문학과 신화: 신들의 뜻을 읽는 하늘의 언어


      고대 마야 문명에서 천문학은 단순한 과학적 관찰을 넘어 신과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신성한 역할을 수행했다. 마야인들은 하늘을 통해 신의 뜻을 읽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했다. 별과 행성, 태양과 달의 움직임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신들의 메시지였으며, 이를 해석하는 것은 왕과 신관들의 신성한 임무였다. 마야 신화에는 천체의 움직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하며, 이 신화들은 사회적, 종교적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1. 금성과 전쟁의 신화

      마야인들은 태양뿐만 아니라 **금성(Venus)**의 움직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금성은 마야 점성술에서 전쟁, 혼란, 파괴와 관련된 행성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마야 신화에서 중요한 신 중 하나인 **쿠쿨칸(Kukulkan, 깃털 달린 뱀의 신)**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금성은 지구에서 매우 밝게 보이는 행성이기 때문에 마야인들은 그 주기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마야의 천문학자들은 금성의 주기가 584일이라는 것을 정확히 계산해 냈고, 이 주기를 바탕으로 전쟁과 의식을 치를 날짜를 정했다.

      특히 금성이 새벽하늘에서 처음 나타나는 시기(금성의 '새벽의 별' 단계)는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으며, 전쟁이 시작되는 시기로 간주하였다. 실제로 마야의 왕들은 금성이 특정한 위치에 있을 때 정복 전쟁을 벌였으며, 이러한 전쟁은 단순한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신의 뜻을 따르는 신성한 행위로 여겨졌다.

      마야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비문과 벽화에는 금성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전쟁을 선포한 왕들의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마야인들이 천문학적 계산을 정치적, 군사적 전략과 연계했음을 알 수 있다. 금성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신들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강력한 상징이었다.

       

       

      2. 태양과 창조 신화

      태양은 마야 문명에서 중요한 천체 중 하나였다. 마야 신화에서는 태양이 세상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으며, 마야의 **창조 신화인 포폴 부(Popol Vuh)**에서도 태양과 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폴 부에 따르면, 세상의 창조 이전에는 어둠과 혼돈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창조 신인 **후나푸(Hunahpu)와 슈발란케(Xbalanque)**는 지하 세계인 **시발바(Xibalba)**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승리함으로써 태양과 달이 되어 하늘로 떠올랐다.

      후나푸(Hunahpu): 태양의 상징
      슈발란케(Xbalanque): 달의 상징
      이들은 마야 문명에서 빛과 질서의 수호자로 여겨졌으며, 이들이 태양과 달이 되는 과정은 인간 세계에 낮과 밤을 가져온 신성한 사건으로 간주하였다.

      또한, 마야인들은 태양이 매일 아침 동쪽에서 떠오르고, 서쪽으로 지는 것을 하나의 순환으로 보았으며, 이 과정이 신들의 힘에 의해 유지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태양이 정상적으로 떠오르도록 하기 위해 왕과 신관들은 지속적으로 제사를 지내고 신들에게 공물을 바쳤다.

       

       

      3. 일식과 월식의 신화

      마야인들은 일식과 월식을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신들 사이의 갈등으로 해석했다. 특히 일식과 월식은 신성한 존재가 공격을 받거나, 세상이 일시적으로 혼돈 상태에 빠지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마야 신화에서는 달과 태양이 서로 형제이지만, 때때로 서로 싸우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 싸움의 결과로 태양이 사라지는 현상이 일식, 달이 사라지는 현상이 월식으로 나타난다고 믿었다.

      마야인들은 일식이 일어나면 태양이 괴물에게 삼켜진 것으로 생각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사람들이 북을 치고 소리를 질러 태양을 되찾으려 했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 일부 중미 지역에서도 남아 있으며, 월식이 일어나면 여전히 전통적으로 소음을 내어 달을 "구하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마야인들은 천문학적 계산을 통해 미래의 일식과 월식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계산을 바탕으로 미리 대비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4. 별자리와 농경 신화

      마야 문명에서 별자리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야인들은 특정한 별자리와 성군이 농업과 연결된다고 믿었다.

      가령, **플레이아데스 성단(Pleiades)**은 마야인들에게 중요한 농경 신호였다. 플레이아데스가 특정한 시기에 하늘에서 보이면, 마야 농부들은 이것을 옥수수를 심을 시기가 다가왔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마야 신화에서는 농업의 신인 **음나(Kauil 또는 Yum Kaax)**가 인간에게 옥수수를 가져다주었다고 믿었으며, 이 신이 별자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여겨졌다. 옥수수는 마야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작물이었기 때문에, 농업 신화와 천문학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별자리는 단순한 밤하늘의 점이 아니라, 신들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이 조율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마야 신관들은 밤하늘을 정밀하게 관측하며 별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농경 주기를 정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5. 마야 천문학과 신화의 결합

      마야 문명에서 천문학과 신화는 분리될 수 없는 요소였다. 천체의 움직임은 단순한 과학적 현상이 아니라, 신들의 의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여겨졌다.

      금성의 출현 → 전쟁이 시작됨
      태양과 달의 이동 → 창조 신화와 연결
      일식과 월식 → 신들의 전투와 질서의 혼란
      별자리의 변화 → 농업과 계절 변화 예측
      이처럼 마야인들은 하늘의 움직임을 읽고 이를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결정과 연결시킴으로써, 천문학을 단순한 자연 연구가 아닌 신의 뜻을 해석하는 신성한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맺음말.

       

      마야 천문학은 신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마야인들은 천체의 움직임을 통해 신들의 메시지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적, 종교적, 군사적 결정을 내렸다. 금성의 주기와 전쟁, 태양과 창조 신화, 일식과 월식에 대한 신앙, 별자리와 농업의 관계 등은 모두 마야 문명에서 천문학이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도구였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마야 천문학과 신화의 조합은 인류가 하늘을 바라보며 삶을 이해하고, 신과 소통하려 했던 노력의 한 형태이며, 오늘날에도 연구 가치가 높은 주제다.